“통일 대박” 제2개성공단 논의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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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사설 “통일 대박” 제2개성공단 논의 필요하다 인력난·자금난 허덕이는 중소기업에게 절실한 곳

기사입력2014-11-06 14:11

중기이코노미 기자 (junggi@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지난 2003년 착공식 후 2004년 12월 첫 제품을 생산한 개성공단이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개성공단은 중국, 베트남 등 외국보다 낮은 임금과 값싼 토지이용료 때문에 중소기업에게 많은 혜택을 안겨줬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개성공단 월 평균 임금은 63.8달러에 불과하다. 시화공단은 이보다 13배 많은 831달러, 중국 청도공단은 3배 많은 194달러 그리고 베트남 탄뚜언공단도 월 95.8달러로 개성공단보다 1.5배나 높다. 임금인상률도 시화공단 6%, 청도공단 13%, 탄뚜언공단 29%인데 반해 개성공단은 연 5%에 그쳤다. 토지이용료 역시 1㎡당 39달러로 다른 해외보다 저렴하다. 게다가 무관세여서 중국이나 베트남에 비해 조건이 매우 좋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북한의 노동생산성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는 점이다. 노동생산성은 한국 대비 71% 수준이지만, 중국의 60%나 베트남의 40%에 비해 훨씬 높다. 서울대 김병연 교수에 따르면 개성공단 북한종사자의 1인당 생산액은 2005년 2287달러에서 2012년 7463달러로 증가했다. 1인당 생산액이 연평균 18.4% 증가한 셈이다.

이런 곳을 마다할 중소기업은 없다. 이를 반영하듯 중소기업중앙회가 실시한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인식 조사’ 결과, 57.1%가 개성공단 입주를 ‘잘했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는 ‘값싼 인건비’가 61.5%로 가장 많았고 ‘인력난 해소’도 15.4%로 높았다. 인력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에게는 ‘단비’같은 곳이다.

하지만 풀어야 할 문제는 10년이 된 지금 산적해 있다. 지난해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됐을 때 그 여파로 입주기업의 67.9%가 매출감소와 자금사정 악화 등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이들은 공단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5.24조치가 해제돼야 하며 ‘3통(통행, 통신, 통관)’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 한마디로 정부차원의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얘기다.

더욱이 입주기업 10곳중 8곳 이상이 북한지역내 제2개성공단 설립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취재에 따르면 한 제조업체 사장은 북한내 경협모델 확산이 어려우면 차라리 북측과 가까운 남쪽지역 예를 들어 철원 등지에 공단을 조성, 북한 근로자가 왕래하는 방법은 어떻겠느냐는 의견도 내놨다. 그만큼 중소기업으로선 인력난 해소와 경비절감 등이 절실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남북교류의 마지막 보루인 개성공단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교류확대를 위해 제2개성공단 설립을 논의한다면 그 실현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