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못 한 핑계, 국민으로서의 ‘직무유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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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칼럼 투표 못 한 핑계, 국민으로서의 ‘직무유기’다 대선 당일 투표 어렵다면 사전투표 하면 된다

기사입력2017-05-03 15:4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이번 대선후보 벽보는 유난히 길다.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의 열망에 힘입어 역대 대선 중 가장 많은 후보들을 배출했다. 그 기다란 벽보가 붙은 수원의 한 초등학교 담길을 걷던 서너명의 청소년들이 “이번에는 ○○○를 뽑아야 한다”, “아니다 ○○○를 뽑아야 한다”며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저마다 지지후보에 대한 지지논리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는 그들을 보니 귀엽기도 하고 기특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아이들이 투표를 하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 투표권은 만 19세 이상에게만 주어지기 때문이다.

징검다리 연휴로 연차 등을 활용하면 최장 10일까지 쉴 수 있는 황금연휴의 끝에 대선 투표일이 있다. 9일 선거일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탄핵으로 인한 대선으로 보궐선거 규정에 따른 것이다. 일반선거는 오후 6시까지인 반면 보궐선거는 8시까지 투표를 진행한다.

선거 당일에 투표가 어려운 경우 선거기간 5일 전부터, 이틀 동안 별도의 신고없이 투표할 수 있는 사전투표를 할 수 있다. 사전투표일은 4일부터 이틀간이며, 전국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신분증 제시 후 투표할 수 있다.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기존 선거에서 금지됐던 엄지손가락, V자 등 기호를 표시한 투표 인증샷을 SNS를 통해 게시할 수 있다. 하지만 기표소 안에서 투표지를 촬영하는 건 금지다. 위반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특정정당 후보의 팬클럽이 선거사무소 또는 선거벽보를 배경으로 촬영하고, 인증샷을 게시하거나 전송하는 것도 금지된다. 투표소 100미터 안에서는 투표참여를 권유할 수 없고, 선거운동복을 입고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것도 법위반이다. 또 사업주가 근로자의 투표시간을 보장하지 않으면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받는다.

한 업체에서는 개인들의 후원을 통해 선거활동과 관련된 사진을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최대 500만원을 상금으로 지급하는 ‘대선투표로또’ 사이트를 운영한다. ▲투표소를 배경으로 한 사진 ▲투표참여를 권유하는 사진 ▲선거현장의 생생한 사진 등 자신이 선거를 즐기는 사진을 카카오톡으로 로그인해 응모하면 된다.

대한민국 만 19세 이상 성인이라면 누구나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투표권 행사가 불가능한 국민이 발생하지 않도록 나라에서도 여러 정책적인 방편을 마련해뒀다. 그러니 이러저러한 핑계로 투표하지 못했다면, 국민으로서의 직무유기를 한 것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