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구인난 中企, 기업문화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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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기자수첩 만성구인난 中企, 기업문화 바꿔야 ‘급여’보다 ‘내재적동기’…직원 책임감 높여 성장 원동력으로

기사입력2016-07-08 11:22

한 구직사이트의 최근 설문조사에서 지난해 이어 또 다시 네이버가 대학생 구직자가 일하고 싶은 기업 1위로 꼽혔다. 2012년 10위에서 3년 새 10계단이나 상승했다. 응답자의 대부분은 ‘개발 가능성과 비전’ 때문에 네이버를 택했다. 상위 10위권내 랭크된 기업 가운데 ‘급여’ 때문에 일하고 싶다고 뽑힌 기업은 8위현대자동차 단 한곳뿐이었다. 작년과 비교할 경우 2계단이나 하락했다.

유연하고 수평적인 기업문화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네이버의 2년연속 1위 달성은 젊은 세대들이 원하는 기업의 모습을 반영한다. 특히 ‘책임근무제’, ‘책임예산제’ 등은 네이버 혁신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책임근무제는 정해진 근무시간 없이 스스로 근무시간을 조절하는 정책이다. '얼마나 일 했느냐' 보다는 '어떤 성과를 낼 것이냐'에 집중해 개개인이 자율적으로 업무시간을 관리한다. 업무 성격과 방향에 따라 자율적으로 예산을 운영할 수 있고, 연차, 병가, 휴가 등이 필요하면 조직장의 결재나 직원들간 협의 없이 자율적으로 신청하면 된다. 직원들의 업무역량을 평가할 때도 정량평가 대신 리뷰제를 실시, 직원들에게 자기 성찰의 기회뿐 아니라 동료의 성장에 도움을 주도록 하고 있다. 임직원들은 분기마다 자유롭게 본인들의 성과를 공유하고 우수과제를 뽑는 프로젝트 발표회도 진행한다.

네이버 사례에서 알 수 있듯 2030세대가 일하고 싶어하는 곳은 ‘급여’로 결정되지 않는다. 돈만 많이 주면 무슨 일이든 참고 해내는 시대는 지났다. 보상과 직무만족도 사이의 상관계수는 매우 낮으며, 업계 평균수준의 연봉은 필수지만 돈보다 권한과 재량, 도전의욕, 일의 의미 등 내재적 동기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은 많은 연구결과를 통해 밝혀진지 오래다.

만성 인력부족을 호소하는 중소기업도 변해야 살 수 있다. 모두가 IT기업처럼, 대기업처럼 바뀔 수는 없겠지만 네이버 사례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자율적인 사내 문화는 직원의 책임감을 높이는 동시에 기업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유로운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신상품을 개발할 수 있고 판로개척이나 마케팅 등의 역량을 강화할 수도 있다. 경영자는 직원들의 창의성을 돋구고 역할과 책임에 따른 자율적인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상명하달식 체계에서 벗어나 직원들간의 소통을 장려하고 이에 익숙해지는 것이 우선이다. 충분한 대화와 토론의 장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원들의 말을 수용하는 자세도 필수다. 나이가 많다고, 경험이 많다고 리더가 될 수 있는 세상은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