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보다 판로개척 지원이 창업기업에 더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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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기자수첩 교육보다 판로개척 지원이 창업기업에 더 절실 장기적인 기업운영위해 수익화 지원사업에 비중 둬야

기사입력2017-01-03 19:56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창업을 꿈꿔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소위 말하는 대박을 터뜨리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기업의 오너가 되는 꿈 말이다. 그러나 이런 기대와는 달리 초기 창업기업들은 자금과 경험 부족, 판로개척 때문에 남 모를 어려움을 겪고 있음도 알 것이다. 통계청의 ‘기업생명 행정통계’를 보면, 2014년 활동기업의 1년 생존율(2013년도 신생기업의 생존율)은 62.4%인 반면, 5년 생존율(2009년도 신생기업의 생존율)은 27.3%로 급감한다. 10개의 기업이 생겨나면 5년 뒤 3곳 정도만 살아남는다는 얘기다. 정부가 다양한 창업기업지원사업을 내놓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2017년 정부 창업지원사업에 대한 통합공고’를 통해 중소기업청, 특허청, 고용노동부, 미래창조과학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모두 7개 부처의 지원사업을 공고했다. 창업사업화, R&D지원(출연·보조) 등 총 6158억원 규모다. 분야별로 보면 멘토링·컨설팅(16년:9개·282억원→17년:9개·347억원), 창업교육(10개·198억원→7개·302억원) 지원사업 등은 올해와 비교해 예산이 늘었지만, R&D(6개·2488억원→7개·2154억원), 행사·네트워크(3개·33억원→6개·34억원), 판로·해외진출(5개·266억원→5개·151억원) 지원사업은 줄었다.

이 가운데 판로·해외진출은 창업기업이 자금조달과 함께 가장 힘들어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예산편성이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다. 2014년 전국경제인연합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창업기업들은 자금조달과 함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유통채널이 없다는 점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창업기업의 생존율을 높이려면 국내외의 다양한 판로를 마련, 장기적인 수익을 내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 국가가 나서서 창업기업과 거래처를 연결해주고, 창업기업의 제품을 신뢰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원책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물론 창업교육을 비롯해 컨설팅이나 멘토링 지원도 무시할 수는 없다. 다만 예산편성을 보면 그 분야의 예산은 늘었지만, 판로개척지원사업은 줄었다. 오히려 지원사업 성격상 더 많은 지원금액이 필요한 분야인데도 말이다. 기업을 장기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수익화할 수 있는 지원사업에 더 비중을 뒀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