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 “재구매” 늘면서 확신도 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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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우린 중기인 “좋아요” & “재구매” 늘면서 확신도 늘었죠 전자파·청색광 차단제품 엑스블루 조형섭 대표

기사입력2014-07-19 00:00

김창훈 기자 (ckim2014@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인체는 온전한 하나의 소우주(小宇宙)다. 인공이 틈입하는 순간 미세할지라도 균형은 와해되기 시작한다. 전자기기가 방출하는 전기자기파(전자파)와 블루라이트(청색광)는 대표적인 ‘인공’ 요소다. 편리함과 효율을 좇느라 휴대전화와 태블릿PC를 손에서 놓지 못하는 사이, 전자파와 청색광은 시나브로 인체의 균형을 흔들기 시작한다. 차근차근 내공을 쌓다가 역치를 넘어서는 순간 범람의 기치를 내건다.

엑스블루라는 작은 기업이 전자파, 청색광, 자외선 차단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시장에 뛰어든 것이 ‘기특’해 보였다. 요즘같은 ‘산업 우선’의 시대에 우리경제의 중심축 ICT 제조업의 ‘반작용’을 우려하는 것이 ‘배부른’ 고민으로 보일 수도 있어서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디선가, 어떻게든, 그리고 누군가는 진지한 고민과 행동을 진진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앞서 걷는다는 것이 사업의 성공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형성을 견인할 페이스 메이커 역할에 방점이 찍힐 수도 있을 것이다. 이 회사 조형섭 대표의 출사표 먼저 들어보기로 했다.

조형섭 엑스블루 대표 ©중기이코노미

‘전자파 엑소더스’의 시대

“미국 정부가 ‘무선금지’ 지역으로 지정한 웨스트버지니아의 한 지역에는 이른바 ‘전자파 엑소더스’ 행렬이 줄을 이었습니다. 두통, 피부 작열감, 만성통증 같은 전자파 과민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전자파 프리’를 찾아 이주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도 이런 증상을 가진 사람이 기지국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주해 상태가 호전되는 양상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 공감을 얻은 바 있습니다. 판을 좌우할만한 연구자료가 나오지 않았을 뿐, 전자파의 유해성, 혹은 그 가능성에 대한 공감대는 어느 정도 형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담배나 석면 유해성 논란도 처음엔 큰 지지를 얻지 못했다. 전자파의 유해성도 조금씩 사회적 공감의 외연을 넓혀나가는 단계라고 조 대표는 진단한다. 그는 인터뷰용 녹음기를 틀자마자 전자파와 청색광에 대한 ‘강의’로 30분을 할애했다.

컴퓨터 부품 관련 무역일을 하던 조형섭 대표가 청색광 차단에 ‘꽂혀’ 엑스블루를 꾸린 것이 지난해 초, 지난해 가을 전자파로 시야를 넓혀 제품 라인업을 완성했다. 엑스블루가 문을 연 3개월 후부터 경쟁사가 등장해 시장이 형성되는가 싶었지만, 이 업체는 곧 문을 닫았다. 시장은 아직 활짝 피어나지 못했다.

“청색광 차단용으로는 액정 강화유리, 액정 보호필름, 시력보호 안경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TV와 컴퓨터까지 제품군별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전자파 차단용 제품도 스마트폰과 태플릿PC용 액세서리, 의료용 원단 및 건축 원자재, 의류, 속옷, 침구류, 전자파 측정기까지 일괄하고 있습니다. 특히 새로 출시된 어스캄(Earthcalm) 브랜드에 기대도 많고, 시장에서의 반응도 좋습니다”

자신감의 표현, 90일 환불 보장

‘인터뷰’가 아닌 ‘개인교습’으로 착각이 들 정도. 조 대표의 ‘강의’는 30분 넘게 이어졌다. 솔깃하고 재미있는 내용도 많았다. ©중기이코노미

어스캄은 미국 브랜드다. 인체와 지구 간의 공진(共振)을 왜곡하는 인공적인 전자기장을 ‘선도’하는 개념이다. 인공 전자기장 진동의 파형을 자연적 파형과 유사하게 덧입히되 인공 전자기장의 ‘불량전기’(dirty electocity)와 유해한 요소들을 지구에 접지(earth)시켜 인체에 가해지는 반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90일내 환불을 보장할 정도로 제품에 자신이 있습니다.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올라오는 사용후기도 매우 긍정적입니다. 직원들에게 훌륭한 동기부여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회사 홈페이지 사용후기에 올라오는 ‘솔직한’ 평가를 하나하나 읽어봤지만, 부정적인 내용을 찾아보기 쉽지 않았다. 게시판에 인위적인 ‘관리’도 없었는데 호평 일색의 후기가 올라온다는 것이 마케팅 담당 김동환 대리의 귀띔이다. 샘플 사이즈의 한계로 발표할 단계는 아니지만 재구매율도 상당히 높단다. 한 제품을 경험한 구매자가 다른 제품으로 사용례를 넓혀 나가는 방식이다. 판매량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그래도 최초 구매자를 늘릴 판로 확대는 여전한 숙제다. ‘점진적’ 증가가 ‘획기적’ 신장으로 바뀔 터닝포인트가 오지 않은 탓이다.

“오프라인 판로 확장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휴대전화 판매점, 리페어숍 등에서 좋은 반응이 오고 있습니다. B2B 영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대기업과 공공기관 회의실이 타깃입니다.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에 공급한 전자파와 청색광 차단시스템에서 입소문이 나고 있습니다. 기업은 직원의 건강과 ‘전투력’ 향상, 공공기관은 어린이, 노약자, 임산부 등 상대적으로 취약한 분들에 대한 배려라는 점에서 소구 포인트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전자파 연구소’로 명명된 사회공헌 측면의 활동도 눈에 띈다. 학회, 연구소는 물론 개인까지 전자파·청색광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문을 열어놓고 있다. 연구 제안서와 계획서를 제출하면, 회사는 이를 검토해 연구에 필요한 제품을 무상으로 지원한다. 이들 분야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도 고조하고 연구도 진보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더 나은 경영활동의 저변으로 삼겠다는 포석도 당연히 깔려있다.

“알리기, 자리잡기, 그리고 전문가 되기. 이 3가지가 영업활동보다 우선입니다. 지금까지 1년반 동안 이 활동이 성공적으로 수행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제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일만 남은 셈입니다”

조 대표는 ‘사회 일원’으로 선의의 기여를 하는 것이 먼저라고 선을 긋는다. “사회적 기여나 공감대 형성 없이 제품 파는 데만 주력했다면 판매실적은 조금 더 올라와 있겠지만, 장기적 측면에서의 안정성은 확보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또 다른 마케터 김경민 대리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지난해 초에 비하면 괄목상대한 셈”이라고 평한다. “판매량도 꾸준히 늘고 있고, 재구매와 긍정적 평가가 반복되면서 자신감이 많이 늘었다”고 덧붙인다. 김동환 대리도 “오픈마켓을 비롯한 온라인에서도 바이럴 효과가 나고 있다”고 거든다. 조 대표는 이제 제대로 된 ‘시작’을 알릴 기회가 왔다고 장담한다.

‘스마트 기기 스마트하게 사용하기’가 제품판매보다 우선

엑스블루는 ‘마케터’보다 ‘전문가’ 만들기에 공을 더 들였다. 왼쪽이 김경민 대리, 오른쪽이 김동환 대리. ©중기이코노미

“사회적 인식이 넓어졌을 뿐 아니라 재구매율와 입소문이 꾸준히 늘면서, 사업도 확신 단계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유통망 문제는 차차 해결해 가야할 문제이지만, 시장이 환영할 준비가 돼 있다면 이 문제 역시 결국에는 해결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이들은 여전히 ‘생활요법’이 ‘엑스블루 제품 사용’보다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생활가전 사용시 30cm 이상 거리 두기, 휴대전화 등은 이어폰을 통해 사용하기, 무선보다는 유선통신 우선하기,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 전원코드 뽑기, 잠자기 전 휴대전화와 무선공유기 전원 끄기 등 ‘스마트한 스마트기기 사용’이 그것이다.

“스위스에서는 무선통신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학교도 많습니다. 잠자기 전 무선공유기와 휴대전화 전원을 며칠 꺼보면 아침에 확실히 다른 느낌을 체험하실 수도 있습니다. 생활 속에서의 이런 노력이 일반화된다면 훨씬 더 나은 생활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생활요법으로 ‘충분치 않을 경우’에는 이 회사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좋겠다고 에두른다. 전자파 등 방출기기와 인체 사이를 차단하는 제품, 유해 전자파 등 발생의 ‘원인’을 수정하는 제품을 취급하는 엑스블루가 어스캄에 이은 새 제품으로 눈독을 들이는 것은 휴대폰 등의 전파를 효율적으로 만드는 안테나다. 이를 통해 전자파 발생도 줄이고, 열과 같은 불필요한 에너지 발생도 줄여 배터리 성능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리소스 사용을 효율화해 환경적인 순기능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제조업체와는 진지한 협상이 오가고 있다고 조 대표가 귀띔한다.

조형섭 대표는엑스블루는 물론 전자파 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천천히, 그러나 끊임없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시장이 익을 때까지 생존해 있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더 큰 그림도 그릴 수 있게 됐단다. 이 회사, 전자통신기기 제조업, 전자파 차단 산업, 그리고 이 사회가 어떤 ‘동조화’를 이뤄낼 것인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