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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우린 중기인
광고와 콘텐츠 담는 ‘테이블’에 꽂힌 남자
테이블 전문기업 ‘㈜테이블미디어’ 이제훈 대표
- 기사입력2014-11-22 00:00
이혜원 기자 (dipsy@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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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 테이블그룹 이사회 의장 겸 테이블미디어 대표 ©중기이코노미시작은 단순했다. 테이블 앞에 앉아 밥을 먹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단다. ‘테이블 위에 광고를 해보면 어떨까?’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이지만, 지금까지 아무도 실행하지 않았던 생각이다. 그 작은 생각이 지금의 ‘테이블그룹’을 만들었다.테이블그룹은 테이블을 소통 도구로 활용하는 테이블전문기업이다. 광고용 테이블보드를 제작하는 ㈜테이블플러스와 테이블광고를 대행하는 광고대행사 ㈜테이블미디어로 구성돼 있다. 테이블그룹 이사회 의장이자 테이블미디어 대표인 이제훈씨는 “테이블이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테이블 사업을 시작한지는 이제 만 1년이다. 올해 초에는 한국도로공사의 공식협력사로서 테이블광고대행을 맡게 됐다. 전국 176개 고속도로 휴게소 중 117곳에 테이블그룹의 테이블보드가 장착돼 있다. 그 보드 위에선 각기 다른 광고가 집행 중이다.전국 고속도로휴게소에 테이블광고 진행
이제훈 대표가 개발해 특허를 받은 테이블보드 샘플. 알루미늄 재질의 보드를 테이블 위에 씌워 인쇄물을 보호하는 방식이다. 모서리가 둥그스름하게 돼있어 안전성 면에도 좋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중기이코노미“한국도로공사에 테이블광고를 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처음에는 공사 쪽에서도 반신반의했습니다. 비어있던 테이블 위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니 좋기는 한데 잘 될까라는 의문이었죠. 시작하고 보니 반응이 좋았습니다. 휴게소 위생을 담당하는 직원들도 만족스럽다 말하고, 테이블광고를 본 음식점 사장들로부터 문의전화도 자주 옵니다”광고는 인쇄물 위에 테이블플러스에서 자체 제작한 강화유리 덮개를 씌우는 방식이다. 간단하게 들리지만 위생적이면서도 광고효과가 높은 테이블보드를 만드는 건 단순하지 않다는 게 이제훈 대표의 말이다. 처음 이 대표가 만든 것은 인쇄물 위에 유리를 얹어놓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테이블과 유리 사이에 액체가 흘러들어가 위생상의 문제가 발생했다.그래서 만든 것이 테이블보드다. 테이블 위 뿐만 아니라 옆 부분도 가리는 덮개를 만들어 위생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이 테이블보드는 특허를 받았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 유리 관련 업종에 종사했던 이 대표의 경험이 주효했다. 최근에는 음식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메뉴판테이블도 출시했다. 벽면에 붙인 메뉴판 대신 테이블 위에 메뉴판을 끼워넣는 방식이다.메뉴판테이블은 말 그대로 이처럼 메뉴판으로 쓸 수도 있고, 또 일정 공간을 광고 매체로 활용할 수도 있다. 근거리무선통신인 ‘NFC’를 이용한 광고다. 테이블에 앉은 고객이 테이블광고 위 NFC에 스마트폰을 올려놓으면 휴대전화는 광고 페이지로 연결된다. 단순광고가 아니라 룰렛 돌리기, 이벤트 응모 등의 페이지라 고객들에게 부담도 적고,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지루함을 달랠 수도 있다. 고객이 NFC를 태깅해 광고에 노출되는 횟수만큼 가게 주인에게도 광고수익이 지급된다.
테이블보드의 광고 중 NFC 버튼 위에 스마트폰을 올려놓으면 이벤트페이지로 자동 연결된다. <사진=테이블미디어>“‘나와 살아줘서 고맙다’…테이블에 감성 담을 터”이 대표는 테이블광고의 이점으로 개인성을 꼽는다.“밥을 먹을 때, 커피를 마실 때 등 사람들은 하루 평균 2시간 이상 테이블 앞에 앉아 있습니다. 테이블은 고객의 1m 안에 존재하는 개인화된 미디어라는 거죠. 푸드코트나 고속도로휴게소에 가면 사람들이 ‘내 자리 맡아 놔’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사람들에게 테이블은 ‘내 자리’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거죠”테이블광고는 스크린도어·버스 등의 옥외광고 보다 개인성이 강해 광고 집중도도 높다는 얘기다.사업 아이템을 테이블로만 한정한 것에 대한 우려는 없었을까. 그는 “작은 사업일수록 전쟁터를 넓히면 안된다. 테이블만으로 좁은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앞으로 테이블광고 시장은 점차 확대될 거라고 본다. 전국에 업소용 테이블만 1000만개라고 하는데 나아갈 방향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지금은 테이블광고를 주로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방향으로 활용해볼 참이다. 주점에서 게임을 할 수 있는 보드게임 테이블보드도 출시했고, 기념일에 쓸 수 있는 이벤트테이블도 마련했다. 테이블광고회사가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내는 테이블전문기업으로 가겠다는 의미다.“우리 생활에 밀접한 ‘테이블’이라는 도구에 감성까지 넣고 싶습니다. 얼마 전 아내와 함께 차를 타고 여행을 가던 중 고속도로휴게소에 잠깐 내렸습니다. 거기엔 제가 마련해 놓은 이벤트테이블이 있었거든요. ‘나와 살아줘서 고맙다’는 얘기가 적힌 테이블을 미리 준비해뒀죠. 참 좋아하더군요. 하하”
테이블그룹의 테이블보드가 적용된 메뉴판테이블. <사진=테이블미디어><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