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기댄 채 내부가 해체돼 안정감을 뒤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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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예술을 읽다 벽에 기댄 채 내부가 해체돼 안정감을 뒤흔들다 관념미학 어워드 수상작⑦

기사입력2016-12-04 10:41

김정휘 미술평론가 (himanyoman@naver.com) ㅣ다른기사보기

관념미학 어워드 선정기준

관념미는 작가관의 독창성 수준이 높거나 상식으로부터 진일보할수록 발생하는 지적인 특성의 아름다움입니다. 관념미의 발현경로는 조형이론, 표현수단, 표현과정, 표현방식, 표현양식, 모티프로 볼 수 있습니다.

선정기준은 ①독창적 조형이론이 존재하거나 관념의 미개척지를 개척하고 있는 경우(최상) ②표현수단, 표현과정, 표현방식, 표현양식, 모티프에서 뚜렷한 독창성을 확보하고 있는 경우(상) ③타인의 양식에 기대어 있으나(특정인의 작품에 대한 연상작용이 강한 경우를 의미함) 2번에서 언급한 부문에서 독창성을 확보하고 있는 경우(중) ④타인의 양식에 기대어 있으며 개성은 있으되 독창적 조형관념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경우(하)입니다.

제25회 관념미학어워드 수상작가 Sebastian Wicheroth(쿤스트 아카데미 뒤셀도르프 졸업)

Sebastian Wicheroth 작품<사진=관념미학어워드 집행위원장>

Sebastian Wickeroth 작가는 기하학적 형태의 오브제를 벽에 기울이게 설치하면서 균열을 노출시킨 참신한 표현방식을 바탕으로 ‘상’에 해당하는 관념미를 드러내었기에 제25회 관념미학어워드 수상작가로 선정됐다.

작품의 구성을 보면 내부의 유연성을 내포한 재료의 특성을 활용해 벽에 거대한 오브제를 기대게 한 후 겉 포장지의 일부를 해체해 내부를 노출시키고 바닥에 잔해를 전시함으로써 검은색의 거대한 오브제가 야기할 수 있는 안정감을 뒤흔들고 불규칙한 불안감을 설치공간에 조성한다.

이는 미니멀리즘 특유의 익명적인 조형에의 접근과 그 자체로 단순하면서도 유니크한 조형관념을 확보하는 참신한 접근을 보여주고 있다.

제26회 관념미학어워드 수상작가 Renato Ranaldi(피렌체 출생, 제43회 베니스 비엔날레 초대전 및 다수 전시)

Renato Ranaldi 작품<사진=관념미학어워드 집행위원장>

Renato Ranaldi 작가는 물감 재료의 참신한 배치로 모티프에서 유니크한 조형관념을 확보, ‘상’에 해당하는 관념미를 드러내었기에 제26회 관념미학어워드 수상작가로 선정됐다.

작품의 구성을 보면 모노크롬의 차분한 안정감을 바탕으로 물감 재료를 캔버스 테두리 내부가 아닌 양옆과 상단에 콜라주함으로써 물감의 존재의미를 회화의 표현수단만이 아닌 조소를 구성하는 재료의 일부로 범위를 확대해 재해석하려는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기존 캔버스의 소외된 영역에 대한 새로운 의미부여와 조명이 가능하게끔 자연스레 유도하고 있다. 조형요소로 내부를 구성하는 캔버스의 내부는 하나의 백색 모노크롬으로 남겨둔 채 캔버스의 외곽에 물감을 배치한 조형에의 접근은 단순하지만 유니크한 조형관념을 여실히 보여준다.

제27회 관념미학어워드 수상작가 차종례(이화여대 조소과 학사, 이화여대 대학원)

차종례 작품<사진=관념미학어워드 집행위원장>

차종례 작가는 원뿔을 원형으로 삼은 양식화된 조형성을 바탕으로 표현양식에서의 고유성을 확보, ‘상’에 해당하는 관념미를 드러내었기에 제27회 관념미학어워드 수상작가로 선정됐다.

작품의 구성을 보면 나무 재료의 건조하지만 온화한 물성에 기반한 회화적 방식의 작품을 벽에 설치해 보여주고 있으며, 모노크롬에 원뿔 형태의 오브제를 콜라주하듯 회화에 조각의 양감을 가미한 라우센버그의 컴바인페인팅과도 유사한 조형관념으로 독해가 가능할 수도 있겠으나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솟아오르며 일정한 리듬을 자아내는 양식화된 원뿔 형태의 일관된 표현은 이 작품의 유니크한 조형관념을 선명히 드러내 보여주는데 작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

제28회 관념미학어워드 수상작가 Maarten Brink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