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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예술을 읽다
전시장 벽은 배경이 아니라 작품의 구성 요소
관념미학 어워드 수상작⑧
- 기사입력2017-01-04 18:20
김정휘 미술평론가 (himanyoman@naver.com)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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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념미학 어워드 선정기준
관념미는 작가관의 독창성 수준이 높거나 상식으로부터 진일보할수록 발생하는 지적인 특성의 아름다움입니다. 관념미의 발현경로는 조형이론, 표현수단, 표현과정, 표현방식, 표현양식, 모티프로 볼 수 있습니다.
선정기준은 ①독창적 조형이론이 존재하거나 관념의 미개척지를 개척하고 있는 경우(최상) ②표현수단, 표현과정, 표현방식, 표현양식, 모티프에서 뚜렷한 독창성을 확보하고 있는 경우(상) ③타인의 양식에 기대어 있으나(특정인의 작품에 대한 연상작용이 강한 경우를 의미함) 2번에서 언급한 부문에서 독창성을 확보하고 있는 경우(중) ④타인의 양식에 기대어 있으며 개성은 있으되 독창적 조형관념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경우(하)입니다.
제29회 관념미학어워드 수상작가 John von Bergen(미국 출생, school of visual arts 학사 수료, Bard College Berlin 객원교수)
John von Bergen 작가는 투명한 케이스 안에 전시된 내부의 조소와 전시장 벽의 일부가 서로 만남을 이루는 참신한 ‘표현방식’을 바탕으로 ‘상’에 해당하는 관념미를 드러내었기에 제29회 관념미학어워드 수상작가로 선정되었다.
John von Bergen 작품<사진=관념미학어워드 집행위원장>작품의 구성을 보면 전시장 벽의 일부는 유동적 특성을 보이며 외부로 돌출되어 붉은색의 평면적인 조소를 보관하는 투명한 케이스를 관통한 채로 내부의 작품과 자연스런 만남이 이루어지고 있다.
전시장의 벽은 이제 일반적으로 하나의 배경으로 간주되던 기존의 맥락에서 벗어나 작품의 구성 요소로 편입됨으로써 다양한 의미부여와 해석이 가능해지고 있으며, 전시장 벽의 일부를 늘어뜨려 투명한 케이스를 관통시키면서 내부의 작품과 만남을 유도하고, 이를 작품의 일부로 편입시키는 참신한 접근은 조형에 대한 남다른 사유가 반영된 독창적 텍스트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제30회 관념미학어워드 수상작가 하태임(홍익대 미술대학원 박사, 삼육대학교 조교수)
하태임 작가는 색면밴드를 연상케 하는 오브제의 일관된 배치로 ‘표현양식’에서 고유성을 확보, ‘상’에 해당하는 ‘관념미’를 드러내었기에 제30회 관념미학어워드 수상작가로 선정되었다.
하태임 작품<사진=관념미학어워드 집행위원장>작품의 구성을 보면 순색계열의 선명한 색채를 바탕으로 하드엣지의 명료함과 비정형적 리듬이 어우러져 화면에는 경쾌한 활력과 운율이 조성되고 있으며, 오브제의 조형에서 색면추상의 서정성도 드러나고 있다.
색면추상에 대한 미니멀한 접근인 듯 보이지만, 동시에 액션페인팅의 자유로운 흐름을 반영하고 있는 그녀의 작품에서 조형에 대한 세련된 감각을 엿볼 수 있다.
제31회 관념미학어워드 수상작가 Nick van Woert(브루클린 거주, parsons the new school for design에서 순수미술 전공)
Nick van Woert 작가는 조소와 물감의 참신한 구성으로 ‘표현방식’에서의 고유성을 확보, ‘상’에 해당하는 ‘관념미’를 드러내었기에 제31회 관념미학 어워드 수상작가로 선정되었다.
Nick van Woert 작품<사진=관념미학어워드 집행위원장>작품의 구성을 보면 물감은 특유의 점착성을 바탕으로 허공에 평면적인 벽을 형성한 후 조소의 외부를 감싸고 있다.
조소와 회화의 만남은 아키펜코의 작품에서 그러하듯 대체로 조소의 표면을 채색하거나 조소와 캔버스를 아상블라주(폐품 등 여러 물체를 모아 미술작품을 제작하는 기법이나 작품)하는 것이 흔한데, 이 작품에서는 다채로운 물감을 활용하여 구상 조각에 회화성을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한 채색을 넘어 기존의 아상블라주의 형식들과는 조금 다른 참신한 조형관념을 보여주고 있기에 풍부한 ‘관념미’가 작품에 내재된 것이다.
제32회 관념미학어워드 수상작가 Fabian buergy(스위스 거주)
Fabian buergy 작품<사진=관념미학어워드 집행위원장>Fabian buergy 작가는 놀이터에서 볼 수 있는 친숙한 대상을 활용한 참신한 ‘표현방식’을 바탕으로 ‘상’에 해당하는 ‘관념미’를 드러내었기에 제32회 관념미학어워드 수상작가로 선정되었다.
작품의 구성을 보면 붉은색 미끄럼틀을 그대로 전시공간에 설치하여 일상에서 흔히 마주칠법한 친숙한 대상을 배치공간의 변화를 통해 낯설게 바라보게끔 유도하고 있으며 미끄럼틀의 가운데 부분을 기하학적인 냉담함을 드러내며 시멘트를 연상시키는 장벽을 삽입함으로써 하나의 미끄럼틀이 2개의 독립적 부분으로 된 것처럼 바라볼 수 있도록 분할하고 있다.
놀이의 대상으로 간주되는 사물에 이물질을 도입하여 유희와 냉소를 동시에 드러내는 차분한 조형에의 접근은 이 작품에 풍부한 ‘관념미’를 내재하게 한 중요한 요인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관념미학어워드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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