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난’을 이기고 나라 구한 건 힘을 모은 국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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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기자수첩 ‘국난’을 이기고 나라 구한 건 힘을 모은 국민들 정치 외교 경제 사회 문화 그리고 일상이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기사입력2024-12-09 09:25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대통령의 위헌·위법적 비상계엄 선포로 정치는 물론 외교, 경제 그리고 국민들의 일상이 멈춰섰다. 특히 경제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다음날인 4~6일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 종목의 외국인 순매도가 4809억원에 달했다. 금융업종 전체로는 7000억원이 순매도 됐다. 국내 투자자들은 국내 거래시장을 떠라 미국 증권거래 시장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7일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 탄액소추안 표결이 불발되면서, 한국의 원화가치가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국 블룸버그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아시아 금리 및 외환전략 공동책임자 아다르쉬 신하는 탄핵 실패로 불확실성이 더 오랜시간 지속될 것이며, 정치 불안뿐만 아니라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도 원화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6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주장하는 투자자들이 옳았음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또, “투자자들이 아시아에서 계엄령 시행자를 연상할 때 인도네시아, 미얀마, 필리핀, 태국 그리고 이제는 한국도 떠올릴 것”이라고 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에서 기업들은 그야말로 패닉에 빠졌다.

앞으로가 더 큰 문제다. 긴박했던 계엄 선포와 계엄 해제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계엄을 둘러싼 사실들이 드러나면서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미 물을 엎질러버린 대통령은 어떤 방법으로도 과거로 되돌아 갈 수 없다. 대통령이 책임질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은 빠른 퇴진으로 혼란의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희망은 국민에게 있다. 언제나 국난으로부터 나라를 구해낸 건 힘을 모은 국민들이었다.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위를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상황을 주시하며, 어느때보다 높은 회복탄력성을 보여줄 때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