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율 높을수록 노동생산성 손실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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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더불어 중기 디지털 전환율 높을수록 노동생산성 손실 적어 디지털화가 생산성 향상에 중요하고, 경제적 충격 완화 시켜

기사입력2023-08-17 11:36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디지털 전환율이 높은 국가, 산업, 기업은 코로나19 기간 중 생산성 감소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윤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최근 IMF가 발표한 ‘코로나19 시기 디지털 전환이 선진국 생산성과 노동에 미친 영향’ 연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이전부터 디지털화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국가와 산업의 경우 팬데믹 기간 동안 노동생산성 손실이 디지털화가 낮았던 국가와 산업보다 현저히 적었다는 것이다.

즉 디지털화가 장기적으로 생산성 향상에 중요하며, 경제적 충격에 대한 경제 회복력, 노동력 참여를 증진시킬 수 있기에 국가가 정책적으로 디지털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디지털화 높을수록 노동생산성 증가=IMF에 따르면, 코로나19 기간인 2020년부터 2021년 동안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컴퓨터 사용 근로자의 평균 비율은 코로나19 이전 기간 56%에서 62%로 늘었다.

특히 디지털화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그리스 등의 국가는 더 큰 증가율을 보였는데, 그리스의 경우 코로나19 이전 40% 미만이었던 디지털화가 코로나19 이후 약 20%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선진 유럽국가의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대비 2020년 경제활동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총요소생산성(TFP)은 1.8% 감소했다가 2021년 반등했는데, TFP 성장률은 디지털화 수준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기업에서 높게 나타났다. 가령 디지털화 정도가 매우 높은 ICT산업의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많이 포진해 있는 아일랜드의 경우 코로나19 동안 노동생산성이 크게 증가했다.

디지털 전환율이 높은 국가, 산업, 기업은 코로나19 기간 중 생산성 감소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산업 부분에서는 2019년 기준 디지털화 수준이 낮았던 요식업 및 숙박업, 운송업의 경우 팬데믹 기간 더 큰 생산 손실을 경험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디지털 전환률 상승에 대한 결과 중 하나로 지속적인 재택근무 비율 증가를 들 수 있다며, 이로 인해 근로자의 업무효율 개선과 생활편의도 함께 증가해 장기적으로 노동공급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의 경우 코로나19 이전 재택근무 비율은 5%에 그쳤지만, 2020년에는 10%, 2021년에는 16%까지 증가했다. 보고서는 팬데믹 기간인 2021년 기준 재택근무 비율이 높은 국가일수록 노동인구 참여비율은 감소율이 적게 나타나거나 심지어는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디지털 전환 촉진위해 인프라 공급을=소수 대기업의 디지털 시장 독점화와 높은 인터넷 사용 비용은 디지털화에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 디지털 시장들은 소수의 대기업에 의해 집중화 현상을 보이고 있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과 같은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기존 기업을 더욱 유리하게 만들어 디지털 혁신을 오히려 저해시킬 수 있다고 보고서는 봤다.

디지털화 정도가 낮은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경우 고정 브로드밴드 인터넷 비용이 노르웨이보다 2배나 비싼 것으로 조사됐는데, 보고서는 디지털 기반 인프라 구축과 ICT산업 경쟁 촉진책을 마련해 디지털화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와 더불어 정부가 관련 인적자본 투자를 증대시킨다면 더 많은 ICT 고급인력을 배출해 국가의 전체적인 디지털화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노동법 및 각종 규제 또한 디지털화에 따른 업무환경 변화에 맞춰 재택근무가 용이한 방향으로 개정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