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자금 이탈…보유 비중 1년전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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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외국인 주식자금 이탈…보유 비중 1년전 수준 4달간 한국주식 18조 판 외국인…계엄 여파 12월도 불확실성 커

기사입력2024-12-11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지난 11월 한달간 외국인은 한국주식 4조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한국주식 보유비중은 1년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1월 중 외국인은 상장주식 4조1540억원을 순매도하고, 상장채권 1조4870억원을 순투자했다. 총 2조6670억원의 자금을 순회수해간 것이다.

상장채권의 경우 한달간 12.8조원을 매수하고 9.5조원을 매도했으며, 만기상환은 1.8조원 규모여서 1.5조원 가량을 순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은 4개월 연속 순투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순투자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 8월에만 해도 외국인의 채권 순투자는 8조원 규모였으나, 9월(3.6조원)과 10월(5.5조원) 주춤하더니 11월에는 1.5조원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

채권의 순매수는 8월(9.8조원)과 9월(12조원)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10월 들어 9조원으로 다시 주춤했고, 11월에는 3.3조원까지 하락했다. 외국인의 보유금액과 보유비중은 아직까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채권 금액은 270조원으로 상장잔액의 10.4% 수준이다.

순투자가 유지되고 있는 채권과 달리, 주식의 경우 자금이탈이 뚜렷한 모습이다. 4개월 연속으로 순매도가 이어져, 8월부터 11월까지의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18조원을 넘어섰다.

상장주식 보유 금액 1년만에 700조원 아래로

외국인은 지난 11월25일부터 6영업일 연속으로 코스피에서 순매도를 이어갔고, 지난 12월3일에야 순매수로 방향을 전환했다. 그러나 이날밤 계엄 선포가 있었고, 이후 3일간 총 1조원 규모로 코스피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11월들어 외국인은 국내주식을 유가증권 시장에서 4조2370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83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역별로는 미주지역이 1.6조원 감소했고, 유럽(0.9조원↓), 아시아(0.5조원↓) 등의 순매도가 컸다. 국가별로는 영국(0.6조원), 대만(0.2조원) 등은 순매수한 반면, 미국(1.4조원↓), 룩셈부르크(0.7조원↓) 등은 순매도했다.

문제는 보유규모가 큰 미국 등의 순매도가 컸다는 점이다. 미국은 국내 상장주식 279.3조원을 보유해 외국인 전체의 40.3%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서 유럽 214.2조원(30.9%), 아시아 101.0조원(14.6%), 중동 11.2조원(1.6%) 순이었다.

11월말 현재 외국인 보유 상장주식의 금액은 693.6조원으로 한달만에 35.2조원이 감소했다. 시총의 27.4% 수준이다. 최근 추이를 보면 지난 8월 2.5조원 순매도를 시작으로 9월 7.3조원, 10월 4.4조원에 이어 11월에도 4.2조원을 순매도하면서 최근 4개월간의 순매도가 18.4조원까지 치솟았다.

외국인의 상장주식 보유 금액이 700조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1년 만이다. 지난해 11월 692.2조원에서 12월 739.4조원으로 늘어난 뒤, 올해 1월 704조원에서 6월에는 859.2조원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8월 802조원으로 주춤한 뒤, 9월 746.9조원, 10월 728.9조원으로 점차 감소하더니 11월 들어서는 최근 1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주가하락과 외국인 자금이탈이 동시에 겹친 결과다.

주가하락 못지않게 외국인의 자금이탈 자체도 상당폭 발생하고 있다. 국내 상장주식 중 외국인의 보유 비중 역시 1년 새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11월 들어 국내 상장주식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27.4%에 그쳤다. 지난해 11월 26.9%에서 12월 27.4%로 올라선 뒤, 올해 들어 외국인 보유 비중이 27.5%를 밑돈 적은 한번도 없다. 지난 1월 27.6%였던 외국인 비중은 이후 28~29%를 오가다 지난 6월(30.0%)과 7월(30.1%)에는 30%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8월 29.2%에서 9월 28.0%, 10월 27.7%로 연거푸 줄어들더니, 11월에는 외국인 비중이 1년 전 수준에 가까이 떨어졌다.

12월에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향방에는 불확실성이 크다. 외국인은 11월25일부터 6영업일 연속으로 코스피에서 순매도를 이어가다, 12월3일에야 5645억원을 순매수하며 방향을 전환했다.

그러나 이날 밤 계엄선포가 있었고, 이후 외국인은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4일(4080억원), 5일(3164억원), 6일(2843억원) 3일간 순매도가 1조원에 달했다. 9일에는 다시 1049억원 수준의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원달러 환율이 1430원을 넘나드는 상황에서 외국인 자금 흐름에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