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이내 콘텐츠 대부분을 AI가 만들어 낼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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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미래 ㅣ HIT! 이 기술 “5년 이내 콘텐츠 대부분을 AI가 만들어 낼것” 인공지능이 창조해 낼 새로운 시장의 무한한 가능성

기사입력2024-12-16 00: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앞으로 5년 이내 인간이 만드는 콘텐츠의 80~90%는 인공지능이 생산한 콘텐츠로 대체될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 소비자의 여유시간이 늘면서 콘텐츠 비즈니스는 가장 큰 산업이 될 것이고, 그 블루오션 시장을 누가 거머쥘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대식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지난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사)벤처기업협회가 개최한 ‘2025 ICT혁신트렌드 세미나’에서 ‘생성형 인공지능 2.0 : ICT 전망’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처럼 말했다. 인공지능이 창조해낼 새로운 시장의 무한한 가능성을 얘기한 것이다.

◇챗GPT의 등장, 또 다른 ‘Mosaic 순간’=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통신기술은 1970년대 초 이미 완성이 됐지만 초기 인터넷은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전문가들의 영역이었다. 1993년 웹 브라우저인 ‘Mosaic’이 개발되면서 인터넷의 역사를 바꿔놨다. 일반 소비자들이 인터넷에 자유롭게 접근하면서 쇼핑, 뱅킹, 소셜 네트워크, 게임 등 엔지니어들이 상상하지 못했던 다양한 서비스가 온라인을 통해 가능하게 됐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김 교수는 “2022년 11월30일 챗GPT가 등장했을 때 IT세상에는 지정학적 변화가 발생했고 사람들은 이 때를 또 다른 ‘Mosaic 순간’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챗GPT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자연어를 사용해 인공지능을 체험하게 되면서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인터페이스의 혁신을 맞고 있다. 김 교수는 앞으로 2~3년간 소비자들은 그전 50년 동안 전문가들이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새로운 인공지능 어플리케이션들을 상상해낼 것이고, 이 소비자들의 새로운 욕구를 선입견 없이 가장 먼저 이해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기업들이 10년 후 새로운 빅테크 기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생성형 AI에서 2025년 에이전틱 AI로=2024년은 인공지능 산업에서 생성형 AI가 주목받은 해였다. 김 교수는 챗GPT가 외국에서 온 한국어를 아주 잘하는 10살짜리 아이라고 생각하면 되고, 이 아이를 교육시키는 것이 LLM(Large Language Model, 거대언어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챗GPT는 개별기업이나 개인이 가진 정보를 다 파악할 수 없으며, 전문분야의 지식에 접근하는데 한정적이다. 김 교수는 이와같은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sLLM(small Large Language Model, 소형 언어 모델)이라고 말했다. sLLM은 경량화된 모델로, 전문성을 가진 특화된 데이터를 학습시킴으로써 효율적인 자원 사용이 가능하고 소규모 데이터로 학습이 가능해 빠른 처리 속도를 기대할 수 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2025년에는 에이전틱 인공지능(agentic AI)가 본격화되는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생성형 AI는 인간이 AI와 자연어로 대화하면서 원하는 정보를 얻고 문서, 이미지, 동영상 등의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이었다면, 에이전틱 AI는 인간의 개입 없이 인공지능이 자체적으로, 더 나아가 인공지능끼리 상호작용하며 특정 업무를 수행하거나 의사 결정을 내리는 기술이다. 에이전틱 AI의 등장으로 영상, 언어, 음성, 이미지 등을 활용할 수 있는 멀티 모델이 가능해졌다.

◇인공지능이 창조하는 새로운 산업과 시장=김 교수는 실리콘밸리에서는 형태의 전쟁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지난 20년간 휴대폰이 지배했던 인터페이스 산업에 AI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인터페이스를 원하고 있다. 메타는 AI 스마트 안경을 출시하고, 애플의 증강현실 안경 ‘비전프로’도 앞서 발표됐다. 최근에는 오픈 AI의 샘 알트먼 대표와 아이폰 디자이너인 조니 아이브,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대표가 합심해 디바이스 벤처를 설립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김 교수는 휴대폰이 등장하면서 PC시장이 더 이상 성장하지 않았듯, 새로운 AI 디바이스의 등장은 휴대폰의 종말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했다.

디바이스는 물론, 향후 AI시대에는 콘텐츠 산업 성장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도 했다. 오픈AI는 동영상 AI 모델인 ‘소라(Sora)’를 공개했다. 이용자가 텍스트와 이미지, 영상의 형식으로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최대 1080p 해상도로, 20초 길이의 동영상을 만들어 내는 서비스다. 김 교수는 향후 5년 안에 AI는 할리우드 영화 수준의 영상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유튜브 등 동영상 채널들이 콘텐츠를 관리하는데에 한정해 AI를 활용했다면, 향후 AI는 콘텐츠의 관리 뿐 아니라 콘텐츠 제작에도 활용될 것이고, 나아가 콘텐츠의 대량 생산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게 김 교수의 예상이다.

김 교수는 이미 해외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인공지능 영화제가 등장했고, 콘텐츠 비즈니스는 어디로 갈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1883년 칼 벤츠가 처음 자동차를 만들 때 수작업으로 진행했던 과정을 1910년 헨리 포드가 모델T를 제안하면서 처음으로 대량 생산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듯이, 그동안 인간의 수작업에 의존했던 콘텐츠 산업은 AI에 의한 대량 생산으로 전환될 것이며, 새로운 사업의 가능성은 무한히 열려 있다는 것이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