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 갈등을 부추기는 행태 막아야 한다

프린트

오피니언 ㅣ 기자수첩 우리 사회 갈등을 부추기는 행태 막아야 한다 현재의 갈등을 되짚어보고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사입력2025-01-31 12:45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2024년 12월3일 이후, 한국 사회는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정치적 불안정과 경제적 위기가 얽힌 상황에 직면하게 됐으며, 사회 전반에 걸쳐 혼란과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뜬금없는 비상계엄 선포는 그 자체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고, 국회의 긴급 대응에도 불구하고 혼란의 여파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원화 가치는 하락했으며,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세가 발생했다. 이러한 경제적 충격은 단기간의 불황으로 끝나지 않고, 장기적으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소비심리의 급격한 위축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결국 국내 경제회복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9일 정치 불확실성과 경제심리 위축으로 올해 성장률은 약 0.2%p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기존 1.9%에서 1.7%로 전망한 것이다. 이 전망대로라면 1.9% 성장률일때 실질 GDP 2335조4370억원에서, 1.7% 성장률 시 실질 GDP는 2330조8530억원으로 4조5840억원이 증발하게 된다.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 경제는 내란 쇼크와 겹쳐 전분기 대비 0.1% 성장하는데 그쳤다.

국제사회에서의 신뢰도도 추락했다. 글로벌PR컨설팅 기업 에델만이 지난 19일 발표한 신뢰도 지표조사에 따르면, 정부와 기업, 언론, NGO에 대한 신뢰도 지수를 합친 전체 신뢰도가 한국은 41%를 기록해 28개국 중 2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25위보다 두 계단 더 내려앉았다. 국제 무대에서의 입지도 약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내란사태 이후 한국의 외교 활동은 멈춰섰으며,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했지만 우리 정부는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우려는 법치를 무시한 사회적 갈등의 표출이다. 대표적인 게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법원청사에 난입한 폭동이다.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의 연구에서는 한국이 19개국 중에서 정치적 갈등이 가장 심한 나라로 나타났는데, 이처럼 정치적 갈등이 심화되면 경제정책의 연속성이 약해지고, 결국 악순환을 초래하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정치적 대화를 통한 소통의 공간을 마련하고, 서로 다른 이념과 가치를 인정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언론이 편파적인 시각으로 갈등을 부추기고 있지는 않은지, 관계기관 또한 가짜뉴스와 혐오발언에 대한 엄격한 제재를 하고 있는지부터 돌아봐야 한다. 우리 사회에 뿌리내린 갈등을 되짚어보고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