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중소기업 ‘전용’ 옴니채널 구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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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지금 중기에선 소상공인·중소기업 ‘전용’ 옴니채널 구축하자 “운영·이익 공유할 수 있는 유통 플랫폼으로 경쟁력·생존력 높일 것”

기사입력2022-11-24 09:53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정부의 적극적인 창업정책도 중요하지만,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옴니채널을 구축해 경쟁력과 생존율을 높여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최길현 단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23일 국회에서 개최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판로확대를 위한 T-커머스 시장진입 방안’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렇게 제안했다.

최 교수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언급할 때 가장 시급한 과제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 살아남는 것, 즉 생존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그동안 소상공인을 포함한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을 보면 다양한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영·유통에 취약할 수 있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해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기업 5년 생존율 32.1% 불과해=국세청과 통계청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우리나라 기업의 창업 후 5년 생존율이 32.1%에 불과하다. 특히 자영업자·소상공인이 대부분인 숙박·음식점업의 5년 생존율은 21.5%에 그친다. 매일 3700개가 창업하고 2500개가 폐업해, 3개의 창업기업 중 5년 이내에 약 2개가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최 교수에 따르면, 주요 다른 나라의 기업 생존율은 우리나라에 비해 거의 2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집중적인 지원정책에도 불구하고 효율성과 생산성이 급격히 저하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노동생산성 및 총요소생산성 증가율 격차가 오히려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은 금융조달 면에서도 불리하다. 높은 거래비용과 취약한 신용력, 금융에 대한 정보 부족, 담보 위주의 금융 관행 등과 같은 구조적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상권 쇠퇴, 경쟁 심화, 비용 압박 등 이러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경영 애로를 극복하기 위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들이 정부에 요청하는 지원정책은 자금지원과 세제지원 외에 판로지원, 정보화지원 등이 있다. 최 교수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특성과 필요에 적합한 판로를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소상공·중기 전용 옴니채널 구축을=최 교수는 이제는 중소기업에 대한 보호·육성보다는 잘하는 기업, 능력있는 기업이 더욱 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경쟁력과 생존율을 높이는데 초점을 둔 정책 수단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정책이 재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온라인 유통 플랫폼을 개발하고, T-커머스 중심의 홈쇼핑 플랫폼 확보 등으로 옴니채널을 구축하는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사업 생존력을 제고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즉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온라인 전자상거래 확산 추세에 따라 매출과 수익을 늘리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비대면 유통구조인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 및 활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기존 홈쇼핑은 단기간 내에 대량판매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판매채널로, 상인이 기존의 TV홈쇼핑사에 진입해 판매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브랜드 열세를 극복하고 판매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보다 더 많은 마케팅 비용이 필요하지만, 거액의 마케팅 비용을 부담해가면서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기존 라이브 홈쇼핑사에 판매하기 위해서는 방송 전에 사전 생산과 판매 부진, 재고 등의 부담으로 수억원을 내야 하는 등의 어려움도 있다.

따라서 최 교수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안은 이들 특성에 적합한 전용 T-커머스 홈쇼핑의 별도 허가 및 운영이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정책, 소비자의 소비행태 등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중심이 되는 디지털 홈쇼핑 플랫폼 구축에 우호적인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들이 운영과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옴니채널 유통 플랫폼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봤다.

최 교수는 옴니채널 유통 플랫폼을 구축해, 사업자에게 판로개척은 물론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통한 사업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예산지원 없이 5년간 누적 거래금액 5조원, 5000명 이상의 직간접 고용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이를 통해 지방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

최 교수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은 소비자의 이익을 보호하고, 소상공인의 경쟁력·생존능력을 높일 것이며, 국가 사회안전망 부하도 감소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