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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먹으러 간다…메인메뉴보다 더 인기
작지만 풍족하다…가성비 앞세워 성장지속
- 기사입력2024-05-10 13:00
김범규 기자 (bgk7@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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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고로케가 먹고 싶어서 왔어요. 전에 한 번 먹어봤는데 베이커리 것보다 제 입맛에 더 맞더라고요. 그래서 감자 고로케가 생각날 때면 집 앞에 있는 도시락집을 찾아요.”늦은 오후, 한솥도시락을 찾은 직장인 A 씨는 익숙하게 키오스크로 주문했다. 빵류에 속하는 고로케를 빵집이 아닌 도시락 가게에서 먹는 이유는 뭘까. 한국을 대표하는 한 프랜차이즈 빵집의 감자 고로케와 비교해 봤다. 도시락 가게의 감자 고로케는 칼로리가 126kcal 더 낮았고, 가격도 200원이 더 저렴했다. 무엇보다 안에 든 내용물의 충실도가 훌륭했다.이처럼 외식업체마다 자랑으로 내세우는 ‘사이드 메뉴’가 소비자 사이에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불과 얼마 전만 하더라도 ‘심심하니까 사이드로 이거 하나 더 시켜볼까?’라는 곁들이기에 불과했지만, 메인 메뉴의 인기를 앞지를 만큼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위상 달라진 ‘사이드메뉴’…합리적인 가격도 경쟁력사이드 메뉴는 메인 메뉴를 제외한 곁가지 메뉴를 뜻한다. 메인 메뉴를 보조한다는 뉘앙스가 강하다. 하지만, 요즘 출시되는 사이드 메뉴의 위상은 달라졌다. 사이드 메뉴를 먹기 위해 일부러 해당 음식점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많은 사람이 도시락집으로 익히 알고 있는 한솥이 대표적인 예다. 한솥의 사이드 메뉴는 반찬류를 제외하고 10종류다. 그중 베스트 사이드 메뉴는 ▲통현미 닭강정 ▲미니 찹쌀탕수육 ▲뉴 감자고로케 ▲토네이도 소세지다. 한솥은 뛰어난 가성비와 맛이 소비자를 사로잡았다고 인기 이유를 분석했다.
경기도의 한 한솥 매장. 인기 사이드 메뉴인 통현미 닭강정, 뉴 감자고로케, 미니 찹쌀탕수육을 메인 도시락인 모둠 소불고기 위에 얹은 한 상 차림 ©중기이코노미한솥 홍보 담당자는 중기이코노미와의 인터뷰에서 “모두 2000원대로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고, 맛 역시 만족도가 높다”며, “통현미 닭강정의 경우 한솥에서 1년이 넘는 기간 연구, 개발한 메뉴로 매콤달콤 소스에 현미 크런치 토핑이 더해져 높은 식감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이어 “미니 찹쌀탕수육은 국내산 돼지고기로 만들었고, 뉴 감자고로케는 국내산 감자와 양파, 돼지고기를 갈아 고로케에 적합한 자가 제조 빵가루를 수작업으로 입혀 만들어내 감자의 진한 풍미와 부드러운 감촉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또한, “토네이도 소세지의 경우 한솥 ESG 경영의 일환으로 동물복지 돈육 소세지로, 육즙이 입안 가득 터지는 식감을 즐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한솥의 사이드 메뉴가 국내산 재료로 내용물을 충실하게 채웠는데도,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협력업체와의 상생 덕분이다. 물론 전국적으로 800여개 이상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어 한 번에 많은 식자재를 구매함으로써 단가 절감이 가능한 부분도 있지만, 고객>가맹점>협력업체>본사 순으로 본사의 이익을 최소화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가성비가 높은 가격에 메뉴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관계자는 강조했다.홍보 담당자는 “올해로 31년된 장수 브랜드인 만큼 협력업체와의 거래 기간도 길다. 모든 식자재 대금은 지급일에 맞춰 현금으로 결제하고 있고, 명절 같은 날에는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조기 대금 지급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협력업체들과 신용 있는 관계를 유지하다 보니 협력업체 역시 고품질의 식자재를 경쟁력 있는 단가로 공급해 준다”고 밝혔다.여기에 도시락의 서브가 아닌, 스트리트 푸드나 핑거푸드처럼 출시해 간식을 찾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실제로 한솥 사이드 메뉴의 매출은 출시 이후부터 지금까지 완만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치킨으로 유명한 굽네치킨은 ‘웨지감자’ 맛집으로 통한다. 웨지감자를 맛본 소비자들의 리뷰를 살펴보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부드럽고 포슬포슬한 식감과 고소하면서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양도 많아 푸짐하다’와 같은 평가가 주를 이룬다.
굽네치킨 웨지감자. 100% 국내산 NON-GMO 감자만을 엄선해 사용했다. <사진=굽네치킨>굽네치킨 홍보 담당자는 중기이코노미에 “100% 국내산 감자로 만든 프리미엄 웨지감자로, NON-GMO 감자만을 엄선해 사용했다”며, “감자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오븐에서 두 번 구웠다”고 설명했다.웨지감자는 2010년대부터 판매해 왔지만, 2022년 7월 재료를 국내산으로 변경한 후 월평균 매출이 2022년 7월 대비 182% 상승했다.이런 인기에 힘입어 매콤치즈 웨지감자, 트러플 웨지감자, 콘스프 웨지감자 등의 맛도 속속 출시했다. 올 1월에는 갈릭버터 웨지감자까지 내놓으며 웨지감자 맛집으로 이름을 굳혔다. 가격도 4000~5000원대로 맛과 품질 대비 가성비도 높아 꾸준히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간편식도 사이드메뉴 전쟁한국인에게 좋아하는 간편식이 뭐냐고 물으면 십중팔구 떡볶이를 꼽는다. 하지만, 떡볶이집에서 주로 먹는 사이드 메뉴를 꼽으라면 의견이 여러 가지로 갈린다. 이런 떡볶이집 사이드 메뉴에 ‘버터 갈릭’이라는 새로운 유행을 일으킨 곳이 있다. 떡볶이 프랜차이즈인 청년다방의 버터갈릭 감자튀김, 핫버터갈릭 옥수수튀김이 그렇다.버터갈릭 감자튀김은 갈릭 시즈닝과 크리미한 버터갈릭 소스를 뿌려 중독성 있는 맛을 자랑한다. 특히 시즈닝이 풍부하면서도 겉바속촉이라는 튀김의 공식을 어기지 않아 청년다방의 사이드 메뉴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청년다방 홍보 담당자는 “시그니처 사이드 메뉴인 버터갈릭 감자튀김은 14초에 1개씩 팔려 나갈 정도로 인기”라며, “이후 수많은 유사 메뉴들이 등장했지만, 청년다방을 찾는 고객이라면 반드시 찾는 스테디셀러”라고 중기이코노미에 소개했다.핫버터갈릭 옥수수튀김 역시 고소한 콘시즈닝과 매콤한 쓰리라차마요, 버터갈릭 소스가 톡톡 터지는 옥수수와 조화를 이뤄 마니아층이 형성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특히 옥수수의 식감과 소스의 풍미를 입안 가득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인기 포인트다.이 담당자는 “청년다방의 메인 타깃은 10~20대 여성이지만, 사이드 메뉴만큼은 남성들에게도 높은 인기를 차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간편한 점심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써브웨이 역시 사이드 메뉴 천국이다. 메인 메뉴 종류가 다양한 만큼 사이드 메뉴 역시 고르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가벼운 아침 식사를 원한다면 선택할 수 있는 써브웨이의 미니 로티세리 치킨 샐러드와 커피 ©중기이코노미써브웨이의 인기 사이드 메뉴는 미니 로티세리 치킨 샐러드, 웨지 포테이토, 수프, 쿠키다.써브웨이 홍보 담당자는 중기이코노미에 “지난 4월 출시한 미니 로티세리 치킨 샐러드는 매장에서 직접 아침마다 손질한 신선한 야채를 한 컵에 담아내 쉽고, 빠른 주문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며, “29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대와 42kcal의 가벼움으로 꾸준히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샌드위치 혹은 샐러드를 먹으며 든든함과 풍미까지 더하고 싶다면 수프와 웨지 포테이토를 추천한다”며, “이 두 메뉴는 세트로도 주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써브웨이의 대표 사이드 메뉴라면 뭐니 뭐니 해도 쿠키를 빼놓을 수 없다. 초코칩, 더블 초코칩, 오트밀 레이즌, 라즈베리 치즈케익, 화이트 초코 마카다미아 등 총 5가지로 구성돼 있는데, 두툼하면서도 촉촉한 미국식 쿠키의 식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오랜 기간 고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경기도의 한 써브웨이 매장 관계자는 “여성의 경우 오트밀 레이즌을 많이 찾고, 남성의 경우 초코칩 종류를 주로 찾는다”며, “단품으로도 잘 나가지만, 쿠키팩과 쿠키박스 등으로 많이 구입해 간다”고 중기이코노미에 답했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