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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부진에 ‘가맹점 창업보상환불제’까지
프랜차이즈 본부가 가맹점 영업적자로 폐업시 창업비용 환불
- 기사입력2024-10-01 00:00
신지아 기자 (jiah1288@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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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하락, 고금리 그리고 원부자재 상승 등으로 자영업 시장이 최악의 상황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을 신고한 자영업자·소상공인이 역대 최대인 100만명에 달했다. 코로나19 위기가 한창이던 2020∼2021년에도 80만명대를 유지하던 폐업자가 98만6000여명으로 거의 20만명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자영업자는 계속해서 감소하는 추세인 가운데, 직원 없이 혼자 일하는 이른바 ‘나 홀로 사장님’이 12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가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은 5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특히 지난 6월 영세자영업자 기준 감소폭이 9년 만에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에 따르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4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만4000명이나 감소했다. 2015년 10월(14만3000명) 이후 8년 8개월 만에 최대의 감소폭이다. 직원을 두는 것조차 버거운 영세자영업자들이 혼자 가게를 운영하다가 결국 폐업을 택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자영업 상황이 이처럼 어려워지면서, 반대로 가맹본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 창업은 늘어나는 추세다.통계청의 2022년 말 기준 프랜차이즈 가맹점 조사 결과를 보면, 가맹점 수는 28만6000개로 1년새 9.7%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율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3년 이후 역대 최대다. 종사자 수 역시 2013년 91만명에서 2022년 151만명으로 1.66배 늘었는데, 2022년 기준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 2892만명의 5.2%에 해당할 정도로 비중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프랜차이즈 가맹점당 종사자 수는 3.3명으로, 1인당 매출액은 1억630만원으로 1년만에 4.7%(480만원)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가맹점 수는 편의점이 5만3814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한식 4만5114개, 커피(비알코올음료) 2만9499개, 치킨전문점 2만9305개, 김밥·간이음식 1만9863개, 피자·햄버거 1만7266개 순이었다. 모든 업종에서 가맹점 수가 늘어난 것이다. 소비심리 하락에 고금리, 원부자재 상승 등으로 자영업 시장이 최악의 상황이란 말이 나오는 가운데 프랜차이즈 창업은 오히려 늘었다.이처럼 프랜차이즈 창업 선호도가 높아지는 이유에 대해,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프랜차이즈의 경우 가맹본부가 체계적인 전략과 운영 방침을 정하면서 위험요소를 최소화한 게 도움을 주고 있다”며, “요즘 경기가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폐업을 신고한 자영업자 수가 역대 최대이기 때문에 새로 창업하고자 하는 자영업자들은 좀 더 안전하게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가맹 창업을 더욱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중기이코노미에 말했다.
창업보상환불제란 영업 적자로 인해 가맹점이 폐점할 경우 창업비용을 100% 환불해 주는 것인데, 가맹점에 지속적인 적자가 발생할 경우 가맹본사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리를 통해 영업이익이 창출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준다는 게 목적이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이어서 “특히 사업을 시작할 때 결정해야 할 사항들이 다양하고 많은데, 모든 부분에 있어 전문성을 가지기는 어렵다. 그래서 프랜차이즈의 경우 메뉴 개발이나 매장 구성과 인테리어, 고객관리, 매장 운영과 관리 등 모든 부분에 있어 전문적 기획안을 마련해두고 있기 때문에 실패의 두려움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불경기에도 창업 증가추세가 이어지자 프랜차이즈 업계는 인건비 절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게 무인, 즉 1인 창업이 가능한 아이템이다. 1인 운영으로 매장의 슬림화를 만드는 대신 단체주문 강점을 활용해 매장 효율화를 꾀한다는 취지다.또한 프랜차이즈에 특화된 ERP를 확대해 가맹점 관리와 개설에서도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가성비를 추구하는 가맹본부도 생겨나고 있다. EPR란 기업의 비즈니스 영역 전반에 걸친 업무과정들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으로, 인사·재무·영업·생산 등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해 기업의 빠른 의사결정과 업무 생산성 극대화를 돕는다. 프랜차이즈의 경우 인건비 부담을 덜고 효율적인 가맹점 관리를 하겠다는 것이 목적이며, 일례로 매장 관리 등을 앱으로 손쉽게 할 수 있는 게 가능해지는 것이다.아울러, 창업보상환불제까지 등장했다. 창업보상환불제란 영업 적자로 인해 가맹점이 폐점할 경우 창업비용을 100% 환불해 주는 것으로, 가맹점에 지속적인 적자가 발생할 경우 가맹본사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리를 통해 영업이익이 창출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준다는 게 목적이다.경험이 많지 않은 창업자에게 창업 관련 자신감 및 성공에 대한 믿음을 제공하고자 창업보상환불제를 실시해오고 있는 반찬가게 진이찬방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해당 제도를 시행 중이다. 진이찬방 이석현 대표는 “창업보상환불제를 올해 또 실시하게 된 이유는 본사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리를 통해 영업이익이 창출될 수 있는 기반을 가맹점에 만들어 주기 위해서”라고 중기이코노미에 밝혔다.그러면서 “최근 외식물가, 식자재 값이 폭등하면서 반찬 구매가 더 가성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반찬가게 수요도 증가하고 유행이나 계절을 타지 않는 불황 없는 안정적 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 분류되고 있어 많은 창업자들의 관심을 받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도 본사와 가맹점 간 상생 경영과 브랜드 가치를 보여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신지아 기자<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