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로봇산업 성장 “핵심부품 경쟁우위 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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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ㅣ 중국 中로봇산업 성장 “핵심부품 경쟁우위 확보를” 경쟁자이며 최대 로봇시장…전략적 파트너 삼아 성장동력 찾아야

기사입력2025-02-20 13: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글로벌 로봇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가고 있는 중국의 로봇산업 성장이 한국의 로봇산업 전반에 걸쳐 위협요인이 되고 있으며, 이에 맞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우선 원가 비중이 높은 핵심부품의 기술력과 신뢰성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중국은 한국 로봇산업의 경쟁자이며 동시에 세계 최대 로봇시장이기도 하기에, 전략적 파트너로서 국내 로봇산업의 성장동력을 확보할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중국 산업용 로봇산업의 동향과 우리의 대응 전략 보고서는, 중국은 정부의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로봇산업 육성정책과 세계 로봇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규모 내수시장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제품의 신뢰도와 완성도,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하면서 한국의 경쟁우위가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글로벌 제조강국으로 위상을 굳히고 있는 중국은 2013년 이후 현재까지 산업용 로봇시장에서 신규 설치 대수와 운용 대수 모두 압도적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의 World Robotics 2024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중국의 산업용 로봇 신규 판매대수는 27만6288대로 전세계 산업용 로봇 신규 판매량의 51%를 차지한다. 또, 현재 가동중인 산업용 로봇은 전세계 산업용 로봇의 41%에 해당하는 175만5137대로 집계됐다. 제조업 근로자 1만명당 운용 중인 산업용 로봇대수를 나타내는 로봇밀도를 보면, 2023년 기준 중국의 로봇밀도는 470대로 한국 1012대, 싱가포르 770대에 이어 세계 3위에 해당한다.

절대적인 수치로는 아직까지 한국의 절반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보고서는 최근 몇년간의 성장 속도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의 로봇밀도는 2018년 156대, 세계 15위에서 이후 연평균 15% 성장해 2020년에는 251대, 세계 10위를,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 산업용 로봇 활용 국가로 올라선 것이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중국, 적극·체계적 로봇산업 육성 정책=중국의 산업용 로봇시장이 성장한 배경에는 중국 정부가 추진해온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로봇산업 육성정책이 있다. 중국 정부는 ‘중국 제조 2025’, ‘13차 5개년 계획’, ‘로봇산업 발전계획’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로봇산업을 핵심 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핵심부품 국산화 및 기술 자립도 제고를 위해 투자를 확대해 왔다.

최근에는 차세대 첨단로봇인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시장 주도권 확보를 목표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협력해 연구개발(R&D) 투자 및 산업생태계 육성을 위한 다각적인 정책적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중국의 자국산 로봇의 시장점유율은 2018년 27.3%에서 2023년에는 47.2%로 증가했고, 한국과의 기술격차도 2013년 1년에서 2023년 0.3년으로 좁혀지며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핵심부품의 기술력과 신뢰성 회복 시급=보고서는 중국의 로봇 굴기는 한국 로봇산업 전반에 걸쳐 상당한 위협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 로봇산업이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선 원가 비중이 높은 핵심부품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신뢰성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의 로봇산업은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지원하에 지역기업 중심의 생태계를 구축하며 급성장하고 있는데, 특히 핵심부품 국산화를 위한 보조금 정책과 R&D 투자 확대는 중국 로봇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한 몫하고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이러한 정책 지원이 글로벌 공급망 변동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로봇밀도가 높은 산업분야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로봇 부품기업과 완제품 생산기업 간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최종 수요기업의 고도화된 요구를 충족시키기에는 미흡하다는 것이 보고서의 판단이다.

보고서는 로봇의 대규모 수요처인 대기업과 부품·완제품 생산기업 간의 협력개발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이러한 협력모델이 단순히 소규모에 그치지 않고 대량 생산체제로 원활히 전환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실증 및 보급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전략적 파트너…성장동력 확보 기회로=중국은 한국 로봇산업의 경쟁자이며 동시에 세계 최대 로봇시장이기도 하다. 따라서 보고서는 중국을 전략적 파트너로 활용해 국내 로봇산업의 성장동력을 확보할 기회를 모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중국시장은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현지화 전략 없이는 성공적인 진출이 어려운 만큼, 중국의 지역별 로봇산업 육성정책을 활용해 우리의 경쟁우위 기술을 바탕으로 중국 기업들과 공동연구, 기술제휴 등 현지화 진출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현지 기업과의 합자회사 설립을 통해 기술 및 시장 협력을 강화하고, 대리점 개설 및 유통망을 구축해 판매채널을 확보하는 동시에 중국시장에 부합하는 맞춤형 제품을 개발해 시장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 했다.

특히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협동로봇은 국내 기업이 경쟁우위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중국 시장의 조기 선점을 목표로 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봤다.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