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셋값 ↑…“대규모 ‘입주 장’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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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수도권 전셋값 ↑…“대규모 ‘입주 장’ 노려라” 강동·송파, 파주·용인·화성·평택, 인천 서구·미추홀·연수 매물 풍부

기사입력2024-05-06 00:00

함영진 객원 기자 (yjham@wooribank.com) ㅣ다른기사보기

우리은행 함영진 부동산리서치랩장

전국 아파트의 전세가격(2024년 3월11일 기준,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은 올해 들어 0.19% 상승해, 지난해 동기 –7.18%와 달리 상승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역전세와 전세사기 우려를 낳았던 지난해와 다른 상황이다.

2023년 4분기부터 재조정된 매매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매수 대기자의 전세수요 전환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5억원 이하 주택에 저리 대출이 가능한 신생아 특례 전세자금 여신 시행으로 요건을 충족하는 지역 내 임차인들이 역세권과 신축 등 선호단지로 유입되는 분위기다. 전세물건이 줄고 임대차 이주수요가 증가하며 자연스레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은 전셋값 상승 흐름이 크다. 올해 들어 서울 0.73%, 경기 0.53%, 인천 0.72%로 전국 평균 0.19%보다 변동률이 높은 편이다. 반면 지방은 –0.22%로 미분양 적체에 따른 공급과잉 부담에 임대차 시장도 안정이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전세가격 상승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특히 서울시는 2024년 아파트 입주물량이 2만4466호로 2023년(3만522호) 대비 19.8% 감소한다. 애초 1만 호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던 입주량이 1만2032호 수준의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입주가 당겨지며 급한 불을 껐다. 내년에서 올해 11월로 해당단지 입주시기가 조기화되며, 서울 입주 가뭄 해갈에 도움을 준 셈이다. 특히 해당단지는 민간분양가상한제 실거주 의무기간이 최대 3년 유보되며 잔금 해결을 위해 임대차를 놓으려는 임대인이 상당수 매물을 내놓을 소지가 있다. 다만 서울 전체로 보면 평년보다 낮은 입주량이 전셋값 상승을 유지시킬 전망이다.

한편 지방권역은 연내 미분양 적체 문제 외에도 2023년(15만29호)보다 11% 상승한 16만6511호의 아파트 입주물량이 올해 공급될 예정으로, 연내 전세가격 불안요인은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내 계약만기를 앞둔 수도권 임차인이라면, 수도권 아파트 대규모 ‘입주 장’이 발생할 지역을 미리 살펴보면 좋겠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수도권의 전세가격 상승 우려를 다독일 방법이 뭐가 있을까? 임대차 갱신권 사용을 마치고 신규 임대차를 알아봐야 할 임차인에게 어떤 대안이 있을지 고민한다면, 우선 연내 대형 아파트 입주 장이 서는 지역이 어디인지를 살펴보면 좋겠다.

연내 전세 매물이 비교적 풍부한 지역은 서울시의 경우 한강 이남 동남권(강동, 송파)에 입주량이 많다. 경기도는 파주, 용인, 화성, 평택시 등지에 아파트 입주가 많은 편이다. 인천광역시는 서구, 미추홀구, 연수구 등을 살펴보면 좋겠다.

대규모 입주가 개시될 세부지역 중 서울에서는 강동구 등 동남권의 입주량이 풍부하다. 올림픽파크포레온(11월, 1만2032호), 강동헤리티지자이(6월, 1299호) 등이 대표적이다. 성북구 미아동의 북서울자이폴라리스(8월, 1045호)도 있다.

경기도는 화성시 봉담읍 힐스테이트봉담프라이드시티(8월, 2333호), 안양시 동안구 평촌트리지아(8월, 2417호), 평촌엘프라우드(6월, 2739호), 광명시 광명동 트리우스광명(12월 3344호) 등도 아파트 입주량이 많은 대표 단지다.

인천광역시는 부평구 부평동 부평역해링턴플레이스(11월, 1909호), 연수구 송도동 송도자이더스타(12월, 1533호 ) 등의 물량이 상당하다.

요사이 아파트 시장은 매매거래량이 많지 않고 거래회전율도 3%로 가라앉아, 새 아파트로 입주하려고 해도 기존 주택 매각에 어려움을 겪는 입주예정자가 많다. 1000세대 이상 대규모 입주 단지 중 이런 이유로 임대차를 놓으려는 경우, 임차인에게 다소 저렴한 전세가격을 기대할 수 있고, 매물 선택지가 넓어질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 연내 계약만기를 앞둔 수도권 임차인이라면 수도권 아파트 대규모 입주 장이 발생할 지역을 미리 살펴보면 좋겠다. (중기이코노미 객원=우리은행 함영진 부동산리서치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