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렌털…인공지능 로봇 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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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미래형 렌털…인공지능 로봇 빌려드립니다 IOT·빅데이터·공유경제 활용 미래형 렌탈 서비스 시장 확대

기사입력2016-09-04 11: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소프트뱅크의 빌려주는 인공지능 로봇 ‘Pepper for biz’ <자료=소프트뱅크>

일본 통신기업 소프트뱅크가 지난해 가을 기업용 인공지능 로봇 페퍼(Pepper)를 출시했다. 안내데스크, 행사장 도우미, 상품 홍보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대화형 인공지능 로봇이다. 페퍼는 매장을 찾은 고객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상품을 소개한다. 수집된 대화는 빅데이터로 분석해 점포운영을 개선하는데 활용한다.

통·번역 기능이 있어 외국인과도 대화할 수 있다. 공항, 호텔, 국제행사장에서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소프트뱅크는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페퍼를 빌려주고 있다. 렌털비는 한달에 5만5000엔으로 약 60만원이다. 와이파이로 통신하며 유료앱을 쓰면 별도 요금이 발생한다. 일본에서는 현재 1000여개 기업에서 페퍼를 렌털해 이용하고 있다.

ICT를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렌털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구입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관리 부담도 적다는 것이 장점이다. KT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렌털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약 25조9000억원으로 추정되며, 2020년에는 4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과거에는 산업용 기계나 의료기기, 안마의자 같은 고가의 헬스제품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렌털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미국의 여성의류 렌털 서비스인 렌트 더 런웨이(Rent the Runway)는 유명 디자이너 의류를 저렴하게 빌려준다. 한 달에 139달러(약 15만5000원)를 내고 무제한으로 빌릴 수도, 한 벌씩 빌릴 수도 있다. 고객의 신체정보와 실착용 이미지를 활용해 적합한 의류를 추천하기도 한다. 의류 반환과 배송 시스템에도 빅데이터를 활용해 당일 반납과 배송이 가능하게 했다.

미국의 IT기기 렌털업체 루모이드(Lumoid)는 피트니스용 웨어러블 5개를 1주일에 20달러에 빌려준다. CD, DVD 등을 대여해줬던 일본 DMM도 최근에는 드론, VR기기, 스마트워치를 취급하고 있다. 일본 통신기업 도코모는 GPS, 통신모듈, 스마트미터기를 탑재한 스마트자전거 렌털사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는 전동휠, 전기차 등으로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미래형 렌털 시장은 단순히 제품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빅데이터, IoT, 인공지능을 활용해 고객이 지금껏 체험하지 못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