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성과급잔치, 中企 살·뼈 깎아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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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지금 중기에선 “대기업 성과급잔치, 中企 살·뼈 깎아 하는 것” 중기중앙회 회장 선거 토론회…對북사업 확대·강화에는 한 목소리

기사입력2019-02-20 18:22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28일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20일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5명의 후보자들이 공개토론회를 가졌다. 후보자는 이재한 한용산업 대표,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 주대철 세진텔레시스 대표, 이재광 광명전기 회장, 원재희 프럼파스트 대표다(기호순).

28일 중기중앙회 정기총회에서 치러지는 제26대 중기중앙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최종 5명의 후보자들의 공개 토론회를 진행했다. ©중기이코노미

지난 12일과 15일 대구·전주 토론회에 이은 이번 서울·수도권 토론회에서 각 후보는 최근 이슈인 남북경협과 대·중소기업 양극화, 노동현안 등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피력했다.

5명 후보 모두, 대북사업 강화·확대에 한 목소리

북미정상회담 성공 이후 북한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의 기대를 반영해, 5명 후보 모두가 대북사업 플랜을 제시했다. 개성공단에 공장을 두고 있는 김기문 후보는 “2004년 개성공단이 만들어진 이후로 성공적인 성과들을 내왔다”며 “개성공단에 예정돼 있던 2000만평 부지 중 100만평도 다 개발하지 못했는데도, 인근에 인력이 없는 것이 애로사항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주변에 인력이 있는 해주·남포·나진·선봉 등의 지역에 제2, 제3의 개성공단을 구축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주대철 후보는 제2의 개성공단 구축에 공감한다면서도 해주·남포 지역 등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대안으로 주 후보는 “3억평의 비무장지대를 활용해 북측에는 기숙사, 남측에 공장을 짓는다면, 갑작스런 개성공단 폐쇄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기업인들의 자산을 지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재광 후보는 개성공단에 넓은 부지를 두고 DMZ 등 다른 지역을 개발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개성공단 활성화를 주장했다. 원재희 후보는 중국에 의존하는 북한의 내수시장을 우리의 시장으로 개척해야한다면서, 북한의 수준 높은 IT기술과 젊은 인구 비중이 높은 장점을 살려 남과 북의 시너지를 도모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재한 후보는 식량난과 생필품 부족에 따라 북한은 우리의 식품·자원·환경·농기계 부문 협동조합에 관심이 많다며, 정부와 협상을 통해 남북비즈니스센터를 만들고, 개성공단과 유사한 조합별 산업단지를 만들어 북한에서 현지 생산하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대·중소기업 양극화 해법에는 후보간 ‘온도차’

중기중앙회 정회원 협동조합 조합장 560명 중 과반을 획득한 후보가 중기중앙회 새회장이 된다. ©중기이코노미

중소기업 인력난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 수준의 청년실업, 청년구직자와의 미스매치 등 대·중소기업 양극화 해소를 위한 해법에는 ‘온도차’가 있었다. 이재광 후보는 “대기업은 중소기업의 납품단가를 깎아 대기업 직원의 임금을 올려주며 대·중소기업 근로자의 임금 양극화가 심각해졌다”며 “연말에 대기업이 벌이는 성과급잔치는 중소기업의 살과 뼈를 깎아 잔치를 하는 것이다. 이로인해 중소기업에 미래와 비전이 없다는 생각이 청년들에게 내재돼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원재희 후보는 중소기업에서 일해도 삶이 나아진다는 확신을 청년들에게 줘야 미스매칭문제가 해결 될 것이라며, 당선이 되면 용인시에 소재한 중기인력개발원을 리모델링해 스마트공장 전문인력 등 중소기업 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재한 후보는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으로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많은 협의를 하고 있다며, 중기근로복지센터를 만들어 중소기업 근로자들도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기문 후보는 정부와 지자체가 공공아파트 파격분양, 복지바우처 제공, 뿌리산업 근로자에 소득세 면제 등 중소기업 근로자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대철 후보는 광주형 일자리가 중소기업 일자리 미스매치의 답이 될 수 있다며,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중기대학을 설립해 석사·박사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 대통령’인 회장 권한 축소하자는 주장 나와

‘중통령(중소기업 대통령)’이라고까지 칭해지는 중기중앙회 회장 권한을 축소·분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주대철 후보는 회장의 눈치를 보는 군사정권 시절 문화가 중앙회에 여전하다며, 회장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고 책임부회장제 도입을 제안했다. 원재희 후보도 회장에 대한 의전을 내려놓겠다고 했고, 이재광 후보는 서울에는 작은 중앙회를 만들고, 지방의 기능을 강화해 전문성과 집중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트라 중기부로 이관해 중기 수출지원 전담해야”

내수시장 침체가 계속되면서 해외시장 진출 등 시장 다변화가 요구되는 지금, 5명의 후보들은 정부에 대해 한 목소리로 중소기업에 대한 수출지원 강화를 요구했다.

이재한 후보는 대기업은 이미 수출에 대한 노하우와 자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코트라의 수출지원 업무를 중소벤처기업부로 이관해 중소기업 수출을 전담하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재광 후보는 중기중앙회 내에 해외시장 개척팀을 설치해 전문가를 중심으로 해외거점을 만들겠다고 했다.

최저임금·근로시간단축, 5명 후보 모두 유사한 입장

지난 1년내내 노사간 가장 뜨거운 쟁점이었던 최저임금과 근로시간단축에 대해선 5명의 후보 모두 유사한 입장을 밝혔다.

이재한 후보는 최저임금 동결 및 업종·규모별 차등화, 탄력적 근로시간제 단위기간 1년으로 확대를 주장했다. 이재광 후보도 최저임금 업종·지역·규모별 차등화 실현, 주 52시간 근무제 탄력 적용 및 주휴수당 폐지를 약속했다. 김기문 후보도 최저임금 동결, 근로시간 단축 완화, 주휴수당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주대철 후보는 최저임금 제도 전면적 개편, 근로시간 단축 재정비를 약속했고, 원재희 후보도 최저임금 속도, 주52시간제 등 현안 노동유연성을 확보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