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공장 잘 하면 일거리 만들어 일자리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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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칼럼 “스마트공장 잘 하면 일거리 만들어 일자리 증가” 매출 늘고, 이익 늘고, 사람 숫자 늘도록 ‘선순환’ 구조 만들어야

기사입력2022-03-30 09:33

한석희 객원 기자 (shhan@assist.ac.kr) ㅣ다른기사보기

4차산업혁명연구소 대표 한석희 박사

‘공장 70% 로봇으로 돌렸더니 세계 1위 오르고 일자리 늘어’

최근 한 경제신문에 등장한 기사 타이틀이다. 그러나 이런 식의 유혹적인 타이틀은 실제 현장에서 스마트제조 혁신이나 스마트공장을 추진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해와 불신을 양산하며 대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점을 ‘고수’는 안다. 실제 이런 오해는 수년 전 새로운 정부가 등장할 때 이미 충분하게 경험한 바 있다. 스마트공장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공장을 제대로 잘하면 일거리 즉 주문이 증가한다. 주문을 더 많이 소화하기 위해 사람 손이 더 필요해지면 비로소 일자리가 조금씩 증가한다. 정리하면, ‘스마트공장을 제대로 잘 하면 일거리를 만든다. 일거리가 늘면 일자리를 늘린다.’

따라서 누군가 ‘스마트공장이 일자리를 만든다’고 하면 실은 엉터리일 경우가 많다. 중간 명제와 조절변수가 대부분 빠진 상태가 되면 그렇다. 간혹 엉터리 명제에 기대게 되면, 제조현장에서는 무조건 사람 숫자 줄이고 일자리를 없애기 위한 잘못을 저지를 수 밖에 없다.

반드시 이런 오해 탓만은 아니지만, 이미 대한민국의 단위 인구당 로봇 사용량은 세계 1위다. 싱가포르와 같은 도시국가를 제외하면, 인구 한 명당 로봇 사용률 세계 1위는 사실이며, 우리보다 인건비 부담이 높은 일본이나 여타 선진국가보다 로봇 사용률이 높다. 왜 한국이 이렇게 유독 로봇 사용율이 높은지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스마트공장 선순환구조도

<자료제공=한석희 박사>

로봇 활용이 부끄러워할 일이 아닌 것처럼 실은 자랑할 것도 없다. 로봇의 적용을 이분법으로 판단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사람이 잘하는 일과 로봇이 잘하는 일을 구분해 처리한다면 그렇다. 그런데 이 두 선택지 사이에는 회색공간도 존재한다. 사람과 로봇이 함께 일해도 되는 환경이 있으며, 여기에는 ‘협동로봇’이란 것이 대안이 되고 있다. 사람과 로봇이 협업을 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가능한 모든 것을 로봇이나 자동화 설비로 대체하려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일할 사람 구하기 어렵고, 인건비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기에 어쩔 수 없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그럴수록 이분법이 아닌 다분법으로 보는 세상이 결국 더 나은 판단에 이르게 할 수 있다고 본다. 본래 스마트공장은 그런 정신을 지니고 있다.

스마트공장의 선순환구조도라는 것이 만들어지고 공개된 바가 있다. 100여개 이상의 기업의 실제 사례를 통해서 정리된 모델이다. 이는 스마트공장 활동결과가 만들어 내는 품질, 생산성, 납기, 대응능력 변화를 가시적으로 보여주되 상호 미치는 영향과 조건을 가늠하게 하는 도식이다. 스마트공장을 추진했다고 저절로 성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결과를 만들어 낸 조건이 유지되고 선순환을 그릴 정도가 돼야 매출도 늘고, 이익도 늘고, 사람 숫자도 늘어난다는 점을 설명하는 구조도다.

이는 스마트공장 추진에서 로봇을 사용하면 좋고 사용하지 않으면 나쁘다는 이분법이 아니라 그 외에도 여러 선택이 있으며 다분법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제공한다고 본다. 스마트공장도 이같이 정해진 한가지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활동이 아니라 다양한 선택지에서 가장 적합한 선택 아이디어를 조합해서 만들어가는 것이란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활동이 지속되고 축적되어 고객이 만족하는 기회에 어느덧 이르면 일이 늘고, 사람 손도 더 필요해져 일자리를 찾는 사람이나 해당 기업 모두 기뻐하는 시간이 오는 것이다. (중기이코노미 객원=4차산업혁명연구소 대표 한석희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