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기업에 입점기회 개방한 JDC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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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소상공인 사회적경제기업에 입점기회 개방한 JDC면세점 세계 유명 브랜드의 기획·판매 노하우 사회적기업에 전달

기사입력2018-10-30 18:33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제주공항 JDC면세점에서 지난 8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사회적기업 모어댄 브랜드 컨티뉴<사진=모어댄>

‘가방이 된 자동차’. 모어댄은 폐자동차에서 수거한 천연가죽을 업사이클링해 가방을 만드는 사회적기업이다. 모어댄의 브랜드 ‘컨티뉴(CONTINEW)’는 BTS 등 유명연예인과 고위공무원 등이 착한 소비에 나서면서 업사이클 사회적기업의 선두주자로 떴다.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프랑스 순방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던 모어댄은 올해 8월 제주공항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면세점에 입점하면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회적기업 모어댄의 면세점 입점은, 그 장소가 JDC면세점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면세점은 전세계적인 명품브랜드가 선별돼 입점하는 곳이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규모가 열악하고 브랜드파워가 약한 사회적기업의 면세점 진출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는다. 그러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운영하는 JDC면세점은 사회적기업 제품에 입점기회를 제공하면서 공기업으로서 사회적책임을 이행하고 있다.

30일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개최한 ‘사회적경제 면세점 입점 설명회’에서 오정욱 JDC면세점 영업차장은 “장기적으로 사회적경제기업 브랜드를 샤넬과 같은 스타브랜드로 끌어올리기 위해 입점 사회적경제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JDC면세점은 면세점으로는 드물게 공공기관 형태로 운영된다. 2002년 제주국제자유도시 기본계획에 따라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에 필요한 재원을 조성하기 위해 처음 문을 열었으며, 면세점수익은 국제자유도시 조성에 전액 재투자된다. JDC면세점은 일본의 오키나와 공항면세점과 중국 하이난 공항면세점과 더불어 내국인 이용이 가능한 면세점으로 꼽힌다.

오정욱 JDC면세점 영업차장은 “장기적으로 사회적경제기업 브랜드를 샤넬과 같은 스타브랜드로 끌어올리기 위해 입점 사회적경제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공항매장 1개소와 항만매장 2개소를 운영한다. 판매품목은 주류, 담배, 시계, 화장품, 향수, 핸드백·지갑·벨트, 선글라스, 과자류, 인삼류, 넥타이, 스카프, 신변장식용 액세서리, 문구류, 완구류, 라이터 등 총 15개 품목이다.

JDC면세점은 공기업의 사회적책임을 실천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2014년 제주지역 화장품 사회적기업 10개사를 입점시켰다. 현재는 16개 사회적기업이 JDC면세점에 입점해 있으며, 이들 사회적기업은 점진적으로 매장을 확대하면서 매출 성장세도 이어간다.

오 차장에 따르면 현재 JDC면세점에 입점한 사회적기업은 ▲모어댄 ▲리코리스/발라유 ▲제주마유 ▲제주온 ▲알투앤스킨 ▲아라마유 ▲데일리시 ▲제이듀 ▲KEEP ▲천설비 ▲화산송이 ▲아꼬제 ▲제주사랑 ▲인디베베 ▲다름 ▲엠제이 등이다.

이들 사회적기업은 2015년 총 매출액 4억7000만원을 기록한데 이어, 2016년 10억8000만원, 2017년 11억3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오 차장은 “마케팅비용으로 수천억원을 지출하는 글로벌브랜드와 경쟁하는 면세점 내에서 사회적경제기업의 경쟁력은 뒤쳐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JDC면세점은 전세계 유명브랜드들의 상품기획과 홍보·판매·유통·AS 등 전과정을 모니터링하면서, 이 경험을 바탕으로 입점한 사회적기업에게 노하우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면세점에 입점한 사회적기업 담당자들과 매월 1회 간담회를 진행한다. 또 판매실적을 공유하고 월별 프로모션을 기획하는 등 이들 사회적기업의 매출 확대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사회적경제기업이 자생력을 갖추고 자체적으로 매장을 구성해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게 목표다.

이와함께 JDC면세점은 사회적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판로확대를 위해 향후 사회적기업 생산제품 전용매장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