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C 전자상거래 급성장한 ‘동남아’ 놓치지 마라

프린트

세계시장 ㅣ 아시아·오세아니아 B2C 전자상거래 급성장한 ‘동남아’ 놓치지 마라 연평균 41% 성장률…국가별 다양한 경제·문화·수출절차 이해 필수

기사입력2018-04-26 17:18

구희진 Qoo10 팀장 (hjkoo@qoo10.com) ㅣ다른기사보기

Qoo10 대외협력팀 구희진 팀장

[글로벌 오픈마켓 큐텐(Qoo10)이 전하는 동남아 시장 ①온라인 시장]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포스트 차이나’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전자상거래와 같은 온라인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이곳 진출을 고려하는 중소기업은 동남아 온라인 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동남아 온라인 시장의 ‘성장가능성’이다. 구글과 싱가포르 국영투자회사 테마섹은 지난해 12월 ‘2017 동남아시아 인터넷 경제 조명’ 보고서에서 동남아 인터넷 경제 규모가 2017년 50조원을 돌파했고, 2025년에는 약 2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전자상거래 부문은 연평균 41%의 가파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등, 개인이 온라인으로 기업 제품을 구매하는 비중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함께 한국 제품에 대한 친밀도와 선호도다. 한류와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동남아 젊은층의 구매력이 상승하면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한국 중소기업 제품의 성공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동남아의 중위연령은 29세로 미국(38세), 유럽(41세)보다 젊다. 인구 대비 부양인구 비율이 낮아 중산층의 구매력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한류 등 문화교류로 인해 방송이나 인터넷에 노출되는 한국 제품에 대한 친밀도가 커지면서 제품 선호도 역시 높아지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또 다른 이유로 꼽을 수 있는 게 지리적 이점이다.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인적·물적 교류가 활발하다. 동남아 여러 국가의 수도 가운데 서울과 가장 가까운 필리핀 마닐라의 경우 직선거리로 2624km다. 가장 먼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는 5304km 떨어져 있어, 유럽이나 미국 등과 비교했을 때 매우 가깝다. 온라인 구매에 따른 유통과정에서 소비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유명 쇼핑몰에서 진행된 코트라 주관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 전경(사진 위)과, 코리아세일페스타에서 한국 상품에 관심을 가지고 제품에 대해 물어보는 현지인.<사진=큐텐>

무엇보다 이 지역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은 호재다. 정부는 지난해 7월 국정운영 5개년 계획 100대 국정과제를 통해 ‘중소기업의 성장 환경을 구축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이어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아세안 및 인도와의 교류 및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신남방정책을 천명했다.

이에따라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이 지원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의 동남아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은 해외진출에 필요한 컨설팅 등을 지원받고, 현지 시장전문가과의 네트워크 등을 통해 동남아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유념해야 할 것도 적지 않다. 현지의 경제적 특징과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이해는 해외시장 진출을 고려하는 모든 개인과 기업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사안이다. 특히 동남아는 넓은 지역에 걸쳐 분포돼 있고, 크고 작은 섬으로 구성돼 있는 경우가 많아 나라별·민족별 성향이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예를들어 우리나라 사람이 동남아 클라이언트와 계약을 처음 진행할 때, 크게 당황하는 것은 시간관념 차이다. 문서를 검토하고 공유하는데 며칠씩 걸리곤 하는데 기후적 영향으로 느긋한 성향 때문일 수도 있고, 꼼꼼하고 철저한 검증을 하는 문화적 성향일 수도 있다. 우리와는 다른 일처리 속도와 프로세스가 그들에게는 정상적인 것임을 이해하고, 기한을 비교적 여유롭게 잡는 것이 좋다.

해외 온라인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시장의 여러 변수를 각각의 업체가 수집·분석해 판단하고 ‘알아서’ 준비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문화나 성향이 차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수출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제품인증 허가, 판매 허가, 유통 허가 등 국가별로 그리고 단계별로 절차가 다르기 때문이다. 정부 유관기관이나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등에서 종합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니, 각 기업에 맞는 지원책을 찾아 진출하는 것이 유리하다.